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. 서울 강동구, 오래된 구축 건물을 갖고 계신 건물주분이셨어요.
비가 올 때마다 건물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데, 어디서 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.
이런 경우 대부분 옥상 방수를 먼저 떠올립니다. 지붕이 새는 거 아닌가, 하고요.
그런데 옥상만 방수해서는 해결이 안 되는 현장이 있습니다. 이 건물이 딱 그 경우였어요.
건물 외관 전경 — 외벽 전면에 크랙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태
현장에 도착해서 건물을 올려다보는 순간, 눈에 들어온 건 외벽이었습니다.
타일, 벽돌, 노출 콘크리트 — 오래된 구축 건물 특유의 마감인데, 곳곳에 크랙이 뻗어 있었거든요.
기존에 페인트 도장을 했던 흔적은 남아 있었습니다. 그런데 그 아래를 보니 크랙은 그대로였어요.
페인트가 겉만 덮고 있었을 뿐, 안에서는 계속 물길이 열려 있었던 겁니다.
페인트는 방수재가 아닙니다.
크랙 위에 아무리 덧칠해도, 비가 오면 그 틈으로 빗물이 그대로 들어옵니다. 재도장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 되는 구조였어요.
그리고 한 가지 더. 옆 주택 쪽도 확인해 보니 같이 누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.
이 건물만 잡아서는 안 되겠다, 라는 판단이 그 자리에서 섰습니다.
좌: 후면 상층부 페인트 벗겨짐, 크랙 노출 / 우: 크레인으로 올라가 외벽 상태 직접 확인
건물 앞에 서서 건물주분께 말씀드렸습니다.
"외벽 방수는 순서가 있습니다. 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돈만 쓰고 결과는 똑같아요."
첫 번째, 기존 페인트를 전부 벗겨냅니다. 그래야 그 아래 숨어 있는 크랙이 드러나거든요.
두 번째, 드러난 크랙과 메지, 창틀을 실란트와 코킹으로 하나하나 잡아줍니다. 이게 바탕면 작업이에요.
이 바탕면이 안 잡힌 상태에서 위에 뭘 발라도, 그건 겉만 예쁜 겁니다.
바탕면이 완성되면 그 위에 우레탄으로 방수막을 만들어줍니다.
그런데 외벽은 지붕이 아니라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요.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됩니다.
그래서 상도를 한 번 더 올려서 자외선 차단까지 마감해야 방수 성능이 오래 갑니다.
약식으로 하면 빠릅니다. 코킹 건너뛰고 바로 도포하면 일주일이면 끝나요.
그런데 그렇게 하면 1~2년 후, 같은 자리에서 다시 샙니다. 저희가 자주 보는 패턴이에요.
이번 현장은 규모가 작지 않았습니다. 건물 전면 페인트 철거, 크랙과 메지 전수 코킹, 거기에 옆 주택까지.
그래도 정석 공정을 한 단계도 생략하지 않겠다 — 이게 이 시공의 출발점이었습니다.
기존 페인트 전면 철거
샌더를 들고 외벽에 붙었습니다. 기존 페인트를 한 겹 한 겹 벗겨내는 작업이에요.
간단해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. 면적이 넓고, 페인트가 여러 번 덧칠된 곳은 잘 안 벗겨지거든요.
옆 주택도 확인해 보니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. 그래서 함께 도장을 벗기고 보수에 들어갔어요.
이걸 건너뛰면 어떻게 되냐 — 보이지 않는 크랙 위에 그대로 덧칠하는 겁니다. 1년 뒤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물이 들어와요.
좌: 창틀 주변 누수 흔적 — 페인트 아래로 물길이 보입니다 / 우: 샌더로 기존 도막 제거 중
페인트를 전부 벗겨내고 나니, 그 아래 숨어 있던 크랙이 건물 전면에 드러났습니다
실란트 코킹 — 크랙, 창틀, 메지 전부
페인트가 벗겨지고 나면 크랙이 한눈에 보입니다. 이제 그 크랙을 하나하나 실란트로 잡아주는 작업이에요.
크랙만이 아닙니다. 창틀 둘레도 코킹을 해주고, 메지 사이 터진 부분까지 전부 봉합합니다.
이 작업, 생각보다 느립니다. 메지 사이에 터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거든요. 엄청난 양이었습니다.
그래도 이 과정이 바탕면을 만드는 핵심이에요. 여기서 하나라도 빠지면 그 틈으로 다시 물이 들어옵니다.
코킹 없이 바로 도포부터 하는 현장도 있습니다. 빠르긴 해요.
그런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하자가 발생합니다. 저희가 가서 다시 뜯어본 현장 중 대부분이 이 단계를 건너뛴 경우였어요.
좌: 크랙과 창틀 실란트 코킹 클로즈업 / 우: 한쪽은 코킹 완료, 반대쪽 도포 진행
전수 코킹 완료 — 크랙과 메지, 빠짐없이 실란트로 잡아준 건물 측면 전경
우레탄 방수막 + 상도 마감
바탕면이 완성되었습니다. 이제 본격적으로 방수를 올릴 차례예요.
롤러를 들고 고소작업대에 올라가서, 우레탄을 외벽 전면에 도포합니다.
1차 도포가 끝나면 위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면서 확인합니다. 칠이 잘 안 먹은 곳, 빠진 곳이 없는지.
이 확인 과정을 거치고 2차 도포까지 마치면, 외벽 전면에 방수막이 만들어집니다.
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. 외벽은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요.
우레탄만 올려두면 자외선에 방수막이 빨리 노후됩니다. 그래서 상도를 한 번 더 올려 UV 차단까지 마감해야 합니다.
이 상도 마감이 방수 수명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 겹이에요.
좌: 고소작업대에서 롤러로 우레탄 도포 / 우: 1차 도포 완료 후 빠진 곳 확인
상도 마감까지 완료 — 옥상에서 내려다본 외벽 측면, 균일하게 방수 코팅이 올라간 상태
건물 담까지 — 보이지 않는 곳을 잡는다
외벽이 끝나면 대부분 철수합니다. 그런데 저희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봅니다.
건물 담이에요.
이 건물은 담장과 건물 사이가 가깝고, 지하 쪽으로 연결되는 구조였습니다.
외벽을 아무리 잘 잡아도 담장 쪽에서 물이 스며들면 지하로 다시 누수가 생길 수 있어요. 그래서 담까지 코킹하고 도장 정리까지 함께 했습니다.
건물주분이 따로 요청하신 건 아니었어요.
그런데 현장에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가 보이면,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.
보이지 않는 곳까지 확인하는 것 — 그게 나중에 하자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거든요.
좌: 건물 담 코킹 및 도장 마무리 / 우: 벽돌 담 롤러 도장 작업
다행히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공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.
그리고 그 해 여름, 비가 많이 왔습니다.
"이후에 많은 비가 왔지만 전혀 누수되는 곳이 없다"
— 건물주분이 전해주신 말씀
이 한마디가 돌아왔을 때, 솔직히 안심이 됐습니다.
규모가 큰 현장이었거든요. 페인트 전면 철거, 크랙과 메지 전수 코킹, 우레탄 방수막에 상도 마감, 거기에 건물 담까지.
그 많은 공정을 하나도 건너뛰지 않고 진행했기 때문에 —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.
시공 전후 비교
- 외벽 전면에 크랙 다수
- 페인트 아래 크랙이 방치된 상태
- 비가 오면 건물 내부로 누수
- 크랙·메지 전수 코킹 완료
- 우레탄 방수막 + 상도 UV 차단 마감
- 장마 후에도 누수 제로
- 진단이 정확했다 — 옥상이 아니라 외벽, 페인트가 아니라 크랙. 원인을 처음부터 바로 잡았습니다
- 규모가 커도 생략하지 않았다 — 전면 철거부터 전수 코킹까지, 작업량이 많아도 한 단계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
-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잡았다 — 그런데 이게 가장 중요했어요. 건물 담, 옆 주택까지 물이 들어올 경로를 전부 차단한 겁니다
혹시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,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.
페인트 재도장은 방수가 아닙니다. 크랙 위에 아무리 덧칠해도 빗물은 그 틈으로 그대로 들어옵니다.
바탕면부터 다시 잡아야 합니다. 그 위에 우레탄 방수막을 제대로 만들고, 상도까지 마감해야 비로소 해결돼요.
그리고 건물 담이나 지하 연결부처럼 눈에 안 보이는 곳까지 확인해야 — 진짜 끝난 겁니다.
현장을 직접 보고, 원인과 공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.
| 위치 | 서울 강동구 |
|---|---|
| 건물 유형 | 구축 건물 (타일·벽돌·노출 콘크리트) |
| 시공 범위 | 건물 외벽 전면 + 옆 주택 + 건물 담 |
| 공법 | 페인트 철거 → 크랙·메지·창틀 실란트 코킹 → 우레탄 방수막 → 상도 UV 차단 마감 |
| 시공 시기 | 장마 전 완료 |
| 결과 | 장마 후 누수 제로 — 건물주 만족 |